‘자유주의’의 길을 걸으며


우리는 가끔씩 ‘경쟁’이 없는 서로가 ‘공존’할 수 있는 이상사회를 꿈꾸곤 합니다. 솔직히 경쟁은 우리를 늘 힘들게 합니다. 하지만 마라톤을 혼자 뛴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마라톤에서 좋은 기록이 나오는 것은 선수들 간에 치열한 경쟁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경쟁자를 부단히 앞서고자 노력하는 과정에서 ‘체력의 한계’까지 이끌리게 돼 좋은 기록이 나오는 것입니다. 또한 경쟁압력은 단거리에 소질 있는 선수를 절대로 장거리 선수로 만들지 않습니다.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누구나 자신의 ‘핵심역량’을 발견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사회는 부지불식간에 자유주의에 대해 많은 편견을 갖고 있습니다. 반(反)자유주의자들은 자유주의적 제도에 대한 그들의 경멸심을 ‘자본의 논리’에 결부시키고 있습니다. 그러나 자유주의는 경제이론 발달사와 문명사적인 관점에서 세계사를 관류하는 하나의 시대정신으로 자리를 잡을 것이 확실합니다. 또한 경쟁을 통해서 공존할 수 있는 ‘물질적 토대’를 마련할 수 있기 때문에, 역설적으로 우리는 경쟁을 통해서만 공존할 수 있습니다.


새로운 경제사관을 세운 공로로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노드(North)교수는 부국(富國)과 빈국(貧國)의 차이를, 국가가 시민들의 경제적 자유와 재산권을 얼마나 지켜주었는가의 차이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자유주의를 그 의미 왜곡 없이 받아들여 제도화와 생활화에 성공한 사회와 그렇지 못한 사회는 판이하게 다른 길을 걸어왔음을 우리는 상기해야 할 것입니다.

 

 

                                                                                                                                                               조 동 근

                                                                                                                                                 dkcho@mju.ac.kr